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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뇌섹남? 안경이 좌우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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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6-23 10:08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던 시절, 차 안에서 들었던 이야기 중 유독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운전 못 하는 거 보니 보나 마나 안경잡이네.” 어린 마음에도 이 말이 편견으로 느껴져 찜찜했던 데다, 일반 시력과 교정시력 간의 어떤 차이가 정확히 운전 실력에 영향을 주는 변수인지 알 수 없어서 매우 혼란스러웠다.

 안경 쓴 이들에 대한 조롱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던 건 아니다. 과거 미군에서는 시력이 나쁜 병사를 위해 ‘아르피지’(RPG·Regulation Prescription Glasses)라는 시력 교정 안경을 지급했다. 안경 디자인은 현재 유행하는 플라스틱 뿔테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1960년대 군에 복무했던 미군은 이 안경 디자인에 치를 떨었다. 그래서 ‘아르피지’라는 이름 대신 ‘버스 컨트롤 글라시스’(Birth Control Glasses·직역하면 ‘출생 억제 안경’)’, ‘루트 프리벤션 글라시스’(Rut Prevention Glasses·직역하면 ‘발정 방지 안경’)’라고 불렀다. 이 안경을 쓰면 여성을 못 만날 만큼 못생겨진다는 뜻이다.
시대가 변하고 안경의 지위도 달라졌다. 안경 하나로 원격 교육, 화상 회의, 스포츠 관람 등이 가능해졌다. 증강 현실 안경(AR Glasses)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스마트 워치를 대체할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가 증강 현실 안경이라는 것을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아이티(IT) 공룡들이 전부 증강 현실 안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전 못 한다고 조롱받던 안경잡이들이 이제 기술 최첨단을 걷는 얼리어답터로 신분 상승을 이룬 것이다.
다만 증강 현실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전부터도 안경은 다양한 이들의 부름을 받았다. 단순 시력 교정용이 아닌, 패션 액세서리로서의 역할이 커지자 사람들은 색안경을 벗고 안경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수많은 연예인이 알 없는 안경을 쓰고 다니는 것이 알려지면서, 유재석이나 윤종신처럼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 안경으로 화장에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시력이 멀쩡한 이들도 안경을 찾기 시작했다. 글자가 안 보여 안경원에 가는 이만큼이나 ‘이동휘 안경’을 검색해 비슷한 안경을 찾아 쓰고 다니는 이들도 늘어났다.
안경을 쓰는 이들은 잘 알겠지만, 안경은 이미지를 만드는 요술 램프다. 눈썹 숱이 적어 권위가 부족해 보였던 미국 장교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브로라인 안경(흔히 ‘하금테’라고 부르는 안경)을 쓰고 다녔다는 (안경 마니아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는 안경이 가진 마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안경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이런 현상은 전통적인 미남 상을 대체한 훈남 신드롬과 무관하지 않다. 사전에서는 ‘훈남’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흐뭇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성품을 지닌 남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재 선호하는 남성상에 ‘성품’이 포함된다는 뜻이다. ‘뇌섹남’ 같은 단어에서는 높은 수준의 지능 혹은 현명함을 언급하고, ‘현실 남친’이라는 용어는 연인관계로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성품과 학식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지만 부드럽고 차분해 보일 수도 학구적인 걸 넘어 개화기 지식인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것이 이미지 메이킹이고 여기엔 안경만 한 물건이 없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49897.html#csidx949f19b62bfb225b519082886345f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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